겨울바다의 자동차 이야기/Automobile 이야기

[스크랩] 95` W124 E200 VS 09`W212 E300 시티투어매치

겨울바다(윤성문) 2012. 2. 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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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24 e200 136마력 19토크
vs
w212 e300 235마력 31토크

이 두 차량이 시티투어를 나섰습니다
시합모드가 아닌 그냥 드라이브 모드입니다

제원상으로 보면 e300의 경쟁자가 절대 될수 없는 한참 처지는 e200은 더구나 운전자가 아줌마입니다

e300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e200에게 먼저가라며 길을 터 줍니다

종로에서 광화문까지는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서로 생긴것만 따져봅니다. 봐바야 맬맬 보던 깜둥이와 은둥이 일뿐이지만 이것도 재밌습니다

청와대를 지나 창의문로 산길에 접어듭니다 앞서가던 e200이 경쾌하게 치고나가며 산길을 오릅니다 이에 질세라 뒤따르던 e300은 의외의 둔한 동작에 가속이 굼뜸니다
e200은 미꾸라지처럼 가볍게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코너를 쏙쏙 빠져나갑니다(e300은 생각합니다, 저 차 내가만들엇어 내가만들엇어하며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이내 속도가 붙어 따라붙지만 코너길에 접어들어 버벅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움찔움찔거리며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따라가기 바쁩니다(e300은 또 생각합니다 저 아줌마 왜케 빨리가는거야 왜케 빨리가는거야)

상명대 삼거리까지의 내리막길도 별반 힘못쓰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어 상명대 삼거리에서의 우회전,,,,

그저 따라붙기 바쁜 e300은 e200이 공략한 길대로 속도를 똑같이하며 코너에 진입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불안함이 핸들과 악셀패달에서 감지됩니다

곧이어 이어진 악셀링에서 그 불안함은 여지없이 현실로 나타납니다 어이없이 미끄러지는 뒷바퀴와 동시에 작동되는 전자장치,,, 그리고 뜨끔 흠찟 놀라는 나,,

모냐이게???

급소심해지는 운전모드,,,

저만치 벌써 앞서가는 e200...
벌써 오르막 언덕 코너를 치고 갑니다

길바닥의 염화칼슘때문일거야라고 위안하며 따라붙지만 몸은 벌써 경직됩니다

살짝살짝 코너를 조심스레 치며 따라가 봅니다 e200 아줌마가 아마 미쳤나 봅니다

그리고 접어든 신영삼거리에서의 좌회전,,,
역시나 e200은 주저없이 파고들어 과감히 잡아돌아나갑니다

이 아줌마 브레이킹도 없이 코너로 뛰어 듭니다 그래도 한치 오차도 없이 쭈욱 날쌔게 빠져 돌아나갑니다

e300은 그 뒤를 따라들어가며 아까 우회전의 슬립때문에 위축된 좌회전을 시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지 없이 뒷타이어는 미끄러집니다 전자장치 또 작동,,,,, 완전 장애인 차입니다 참 빙신같습니다

이번에야 e300은 자신을 알앗습니다

균형이 완전 맞지도 않습니다 찐따입니다
이 균형 맞지 않는걸 전자제어로 차단하여 위험을 모면합니다 그래 놓고는 첨단장치가 잇는 좋은 차라고 광고합니다

이건 사기입니다

노면을 제대로 붙잡지도 못합니다
노면을 따르는것은 더욱 못합니다
힘에 부치면 전자장치 작동시키며 그렇게 운전하면 안된다며 간섭하고 지랄입니다
난 누가 운전이래라저래라할때 무지 분노합니다 어이없게도 이 차의 전자장치가 나를 나무라는군요

능력치를 올려 놓고 그 올려 놓은 능력치에서 벗어날때 제어를 하는것이 전자제어장치인줄로만 알앗습니다 내가 순진햇던거죠 그랫던 거죠

아무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구기터널 내리막길을 내려와 불광사거리 신호에서 나란히 섯습니다

그리고 창문을 내리고 아줌마한테 한 마디 해 봅니다

왜케 빨리달리는거야?.위험하게

아줌마가 태연하게 날 보더니 말합니다

아니, 난 그냥 천천히 왔을뿐인데,,, 안지루했어????

안지루햇어? 이 말이 귓가에 내내 맴돌고 있습니다

만약, 길거리에서 어떤 아줌마가 모는 w124를 만나신다면 그리고 여러분이 첨단 전자장비로 무장한 최신형 차량을 몰고 있다면 그 w124 뒤를 쫓지 마시기 바랍니다












출처 : W124 & Vintage Mercedes-Benz Club
글쓴이 : 초코(김영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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